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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20년새 3배 증가, 5건 중 1건은 '경제문제'

6일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 사망률이 20년 새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2012년 인구 10만명당 고의적 자해 사망자(자살)는 28.1명이었다. 20년 전인 1992년 8.3명의 3배가 넘는다.

그리고 자살 원인은 5건 중 1건꼴로 '경제생활문제'였다. 부실한 사회안전망이 '자살 공화국'을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자살 원인은 다양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12년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에서는 1년 사이에 심각한 수준의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답변이 9.1%에 달했다. 이중 가장 많은 39.5%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경찰청이 같은 해 자살 사망자의 유서와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5건 중 1건에 이르렀다.

2012년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자살 1만3천940건 중 2천618건(18.8%)이 경제생활 문제로 발생했다.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3천861건(27.7%), 육체적 질병문제 2천887건(20.7%)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컸다.

한국이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갖고 있는 것은 빈곤에 시달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방치하는 부실한 사회안전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 사망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0∼2010년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101.8%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포르투갈(86.0%), 칠레(19.8%) 등을 제외하면 에스토니아(-42.8%), 스페인(-22.2%), 독일(-15.6%), 일본(-4.9%) 등 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자살 사망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