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금감원 간부, KT ENS 대출사기에 연루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간부가 KT 자회사 KT ENS의 3천여억원대 매출 채권 대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금감원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인 엔에스쏘울 전모(49)씨에게 금감원의 조사내용을 알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사건의 주범인 전 모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 등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T ENS 대출 사기는 KT ENS 협력업체 대표인 전씨 등이 KT ENS의 김 모 부장 등과 짜고 가짜 서류로 1조8천여억원을 빌린 뒤 3천여억원을 갚지 않고 착복한 사건으로, 이 사건을 두고 은행과 책임 공방을 벌이던 KT ENS는 지난 12일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1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김 모 팀장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연루된 혐의가 나오자 최근에 그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모 팀장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다.

한편, 이로 인해 동양그룹 사태와 카드정보 유출 등의 책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금융감독원이 직원의 대출 사기 연루로 인해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건은 작년 동양사태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부터 시작해서 최근 카드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문책론까지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금융당국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상황 속에서 터진 것이어서 금감원 내부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았다고 장담했다가 검찰 수사결과 외부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자 민주당 등 정치권으로부터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