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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촘촘하고 세밀한 연출력, 예측불가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를 이어가며 화제의 중심에 선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진혁, 홍종찬 연출/ 박진우, 김주 극본/ 아우라미디어 제작)에서 세 사람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명우대학교병원을 배경으로 곳곳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이재원은 익살스러운 재간둥이 ‘김치규’ 역에 빙의 해 극에 깨알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1회에서 김치규는 반라의 모습으로 난생 처음 보는 곳에서 눈을 떠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옆에 있는 묘령의 여인이 알고 보니 ‘마네킹’으로 밝혀져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밤 술에 취해 마네킹을 예쁜 여인으로 오해하고, 오수현(강소라 분)의 집까지 이를 가지고 왔던 것. 이후 김치규를 시작으로 명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식구들의 아침 대소동 극이 벌어졌는데, 무엇보다 이재원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과장된 표현력이 빛을 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이재원은 자칫 심각한 분위기로만 흘러갈 수 있는 장면에서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등장해,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하며 극을 한층 유연하게 만드는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황동주는 매회 더해지는 어리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극중 ‘금봉현’ 역을 맡아 뛰어난 두뇌와 성실함으로 무장해 퍼스트로 서는 똑똑이 면모를 보임과 동시에 은민세(한은선 분)의 유혹에 부끄러워하는 순둥이 같은 모습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방출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더불어 황동주는 뽀글뽀글 헤어스타일과 동그란 안경을 트레이드 마크로 해, 귀여운 매력으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태환은 유일하게 ‘짜증유발 연기 1인자’로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끈다. 그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고만장한 부잣집 외아들인 ‘오상진’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짜증을 유발하다가도 반전 몸 개그로 통쾌함과 웃음을 선사한다.
극중 오상진은 아버지 오준규(전국환 분)에게 이복동생인 오수현과 비교를 당해 사사건건 동생에게 훼방을 놓지만 매번 되레 당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키와 외모 등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소심한 복수에서 드러나는 2 % 부족한 허술함은 짜증을 부르면서도 정이 가게 만들어 네티즌은 “악플 달려도 기운 내서 연기하세요”라는 응원까지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이재원-황동주-강태환은 탁월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분석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닥터 이방인’을 한층 풍성하고 다채롭게 해주는 이들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