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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크로스' 시청자 마음 훔친 명장면 베스트 6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유현미 극본/홍석구, 이진서 연출/팬 엔터테인먼트 제작)'가 시청률 상승세의 뒷심을 이끈 명장면 6을 공개했다. 김강우, 정보석, 이시영, 엄기준 등 주연 배우들의 격이 다른 연기 내공은 물론, 홍석구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빛을 발한 순간들이다.

1.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실체, 정보석 골프채 살인

2회에서 서동하(정보석 분)가 자신의 애인이 된 강하윤(서민지 분)이 한민은행 팀장 강주완(이대연 분)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골프채로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장면.

꽃다발을 들고 하윤을 찾아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듯 행복해하던 모습에서 바로 섬뜩한 광기를 분출하던 서동하의 모습으로, 미세한 입술 떨림까지 표현하는 절정의 연기력은 '배우 정보석'이 아닌 '악마 서동하'로 200% 빙의된 모습이었다.

'악의 화신'이라 해도 믿을 만큼 인정 사정없이 골프채를 내리치는 모습은 '이것이 바로 정보석의 미친 연기력'이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할 만큼 보는 이들을 살 떨리게 만드는 등 드라마 초반부터 안방극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극이 긴장감을 불러 모았다.

2. "도윤아" 시청자 눈시울 적신 이대연-김강우 부자 폭풍 오열

4회에서 '청담동 친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받은 강주완(이대연 분)이 아들 강도윤(김강우 분)에게 사건의 힌트를 남기며 폭풍 오열한 장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험 속에서 아들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리던 강주완. 면회 온 아들을 목놓아 부르며 유리창에 손바닥을 붙였고, 그의 손바닥에는 하윤의 살인범에 대한 힌트인 '박희서'와 '신명' 두 글자가 적혀있었다.

그 동안 정의를 위해 가족의 이익을 포기해왔던 아버지의 신념과 그런 아버지의 삶을 경멸해왔던 아들 강도윤의 뼈저린 후회가 폭발하는 등 브라운관을 눈물로 가득 채웠다.

이 과정에서 이대연의 끓어오르는 폭발적인 연기력과 끊임없는 오열과 분노를 뱉어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 김강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만나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3. 처절한 복수 위해 사랑까지 이용한 김강우 핏발 선 눈빛

11회에서 강도윤(김강우 분)이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는 서이레(이시영 분) 앞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속이는 장면.

그는 자신에게 접근한 의도를 묻는 이레에게 "네가 있어서 난 이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고 말하며 그녀의 감정을 흔들었고, 격한 포옹을 했다. 그 와중에 클로즈업된 강도윤의 분노를 억누른 표정과 핏발 선 눈빛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짧은 순간 안에 강도윤의 복합적인 감정들이 담겨 나온 이 장면은, 복수를 위해 사랑까지 이용할 줄 아는 강도윤의 독기와 가슴 속 깊이 복수를 다지는 들끓는 분노를 느끼게 해줬다.

4. 용의자 vs 담당 검사로 만난 정보석 vs 이시영 독대

14회에서 서동하(정보석 분)가 아빠의 살인을 알게 된 딸 서이레(이시영 분)에게 정식 심문을 받는 장면.

서동하는 '내가 죽은 강하윤(서민지 분)의 스폰서 문재호가 맞다'는 진실과 '살해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거짓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레는 진정성을 가장한 그의 거짓말에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아빠가 강도윤(김강우 분)의 살해를 지시하는 통화를 목격했던 그였기에, 서동하의 이중성과 자기합리화에 경악하며 개탄했다.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라면 그 상대방이 사랑하는 딸일지라도 예외는 아니다. 딸에게조차 악랄한 가면을 쓴 채 진실을 은폐하고 자기합리화로 현실을 왜곡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5. "진짜 죽었나?" 시청자 심장 조인 반전 엔딩의 진수, 김강우 매장

15회에서 김재갑(이호재 분)의 수행비서 알렉스(김정헌 분)의 총격을 당한 강도윤의 시신을 생매장시키는 장면.

드라마 전체 분량인 총 20회에서 15회 만에 주인공의 죽음을 맞이한 엔딩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인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는 매번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엔딩을 선보였던 '골든 크로스'다운 한 방이었다. 영화 이상의 놀라운 반전이 선사한 충격은 모든 상황을 리셋시키며, 한층 강력해질 강도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강도윤의 시신을 흙으로 덮는 서동하(정보석 분)의 살인마 같은 잔혹미소는 보기만 해도 등골 서린 공포를 전달했고, 강도윤은 흙더미가 떨어질 때 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과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심장소리로, 시청자들에게 '강도윤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6. "40년 우정은 잊어라" 정보석-김규철 맨 몸 격투

17회에서 돈과 권력 앞에서 서동화(정보석 분)와 박희서(김규철 분)의 40년 우정마저 한 순간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던 장면.

그간 애국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사회 지도층의 민낯을 그려왔던 정보석과 김규철의 맨 몸 격투는, 권력에 대한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치부를 들추는 대사는 권력층의 허세와 실상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로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연상케 했다.

이렇듯 정보석과 김규철은 상위 0.001%의 고귀한 품격은 훌훌 벗어버린 졸렬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맛과 재미를 더해줬다.

이처럼 '골든 크로스'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르는 디테일한 설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끌어안았다. 앞으로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골든 크로스'에서 과연, 김강우는 '골든 크로스'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

사진=팬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