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도 1,99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19일 코스피는 2.54포인트(0.13%) 오른 1,992.03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함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이끌었지만 외국인의 매도로 상승분이 반납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저금리 유지 정책과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의 무게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04억원과 609억원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384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209억원)와 비차익거래(2천805억원)가 모두 매수 우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발 안도감보다 환율, 실적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IT,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고서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당분간 시장엔 안정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30%), 철강·금속(1.78%), 음식료품(1.24%)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고 은행(1.43%)과 전기·전자(1.34%)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우려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겹치면서 3만5천원(2.58%) 하락,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려간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이 2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1천700원(3.47%) 오른 5만7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4.06%), CJ(3.96%), OCI(3.49%), 대우인터내셔널(3.18%), 포스코(1.92%), 삼성중공업(1.67%) 등이 올랐다.
삼성전기(1.80%), 삼성물산(1.61%), 삼성화재(0.20%) 등 삼성그룹주가 하락했고 기아차(1.58%), 현대차(1.11%), 현대글로비스(0.55%) 등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