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광공업생산이 황금연휴 영항을 받으며 5월 실물경제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5월 중 최대 6일간에 걸친 징검다리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주력 업종인 자동차 등에서 생산이 감소한 여파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세로 돌아서 세월호 사고 여파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줄어 4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계장비(2.7%), 석유정제(3.2%) 등은 증가했으나, 자동차(-7.4%), 반도체 및 부품(-4.7%) 등의 하락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트북용 LCD의 수출 부진, 노키아공장의 철수 등도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연휴 효과를 배제하면 광공업생산 하락폭이 1%대 정도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5월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5%), 예술·스포츠·여가(6.9%) 등이 늘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세월호 사고로 예술·스포츠·여가업, 음식·숙박 등이 직격탄을 맞아 서비스업생산이 하락했던 4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 완화 모습은 소비에서도 나타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4% 증가했는데,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3%) 판매는 감소했지만 통신사 영업정지 해제에 따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가 늘고 연휴효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7%)도 많이 팔린 영향이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2.8%)과 전문소매점(5.3%), 슈퍼마켓(1.1%) 등이 전달보다 늘었고 무점포소매(-1.1%)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0.4%)와 운송장비(-4.0%)에서 모두 줄어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실물경제 상황이 뒷걸음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달 전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그간의 회복 흐름이 주춤한 만큼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