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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장커플' 첫방부터 케미 폭발

‘장장커플’의 12년만의 재회는 제목처럼 `운명’같은 만남이었다. 12년 전 못다한 코믹 커플의 아쉬움이라도 풀 듯 첫 방송부터 두 사람의 케미가 폭발했다.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듯 장면이 바뀔 때마다 폭풍 웃음을 유발하며 한바탕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사했다.

2일 첫 선을 보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주찬옥, 조진국 극본/이동윤 연출/(주)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주) 제작)(이하 '운널사')가 장혁-장나라 커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코믹 케미’와 함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알리며 눈길을 끌었다.

2일 첫 방송에서는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이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다. 싫다고 말도 못해서 허드렛일의 달인이 된 로펌의 계약직 서무 직원 김미영이 상사의 심부름으로 한아름 사탕을 들고 나오다 상점 앞에서 업계 1위 기업을 이끄는 재벌 이건과 부딪힌다. 이때 여자친구 강세라(왕지원 분)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산 이건의 반지가 떨어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두 사람은 반지를 찾아 전력질주하며 악연이 시작된다.

장혁과 장나라는 호흡이 척척 맞았다. 두 사람은 1회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나올 때마다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최상의 호흡을 이끌었다. 부딪혀서 넘어지는 장면이나, 개 집에 있는 반지를 잡으려고 장혁이 장나라를 들어올린 장면 등에서 두 사람은 연기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은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코믹연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뒤로 살짝 뻗은 머리에 선글라스를 벗으며 온갖 허세를 부리고 샴푸 광고 촬영현장에 등장한 첫 장면부터 웃음을 터트렸다. “누군데 여기서”라는 CF 감독은 무시한 채 머리에 물을 끼얹으며 상체를 걷어 제치고 머리를 감는 장면은 장혁만이 가능했을 정도로 능청스런 코믹연기를 선사했다. 또한, “으하하하” 웃는 자뻑 웃음 또한 방송 1회 만에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을 정도로 깨알 같은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장나라는 존재감 없는 김미영의 어리바리함을 특유의 순수한 이미지 자체로 잘 드러냈다. 특히 민 변호사(김영훈 분)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카톡을 보낸 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장나라의 전매특허인 순진하면서도 순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개를 피해 앞만 보고 도망가는 장면에서 무표정으로 코믹함을 선사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역시 장나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연출이나 내용 전개 등에서도 원작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웠다. 잠들었던 강아지가 눈을 뜨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처리한 뒤 줄행랑 치는 장면이나 이건과 김미영이 부딪혀서 화면이 뱅글뱅글 돌다가 하늘위로 붕 뜨면서 반지와 사탕이 떨어지는 장면 등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 색다른 연출이 돋보였다. '운널사'는 지금껏 정통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시도로 코믹함 위에 경쾌함을 입혔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