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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기대감’만 확대, 기업 실적 받쳐줘야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기업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실제로 발빠른 배당 확대를 기대할 만한 종목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있는 143종목의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28%로 집계됐다.

해당 143종목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1.09%)과 코스피200 종목 평균(1.12%)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다.

올해 추정치가 있는 143종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절반을 넘는 85종목이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그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재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배당이란 기업의 성과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때 늘어날 수 있는 것이므로 기업의 실적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때문에,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지 않는 상황에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만 높아지면 오히려 주주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의 바구니는 커졌으나 담을 과일(고배당 종목)이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박 연구원은 “배당 확대에만 몰입해서는 실망하기 쉽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라 적절한 투자와 배당을 하는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