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는 1.51포인트(0.07%) 오른 2,062.24에 출발해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가 수급 공백 속 매도 물량에 눌려 2,050선으로 내려갔다. 종가 기준으로 2,06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 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하지 않은 채 이익을 실현하려고 주식을 내다판 것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팔자'에 나섰고 금융투자와 투신, 연기금, 보험, 은행 등의 대다수 기관도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억원과 1천548억원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280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이 1천878억원 순매수했으나 시장 매물을 소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사흘째 내려 129만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포스코와 네이버가 각각 1.52%, 1.59% 내렸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삼성생명 등 대형주들도 약보합이었다.
그나마 KT&G가 배당 매력 부각으로 5% 가까이 상승했고 현대모비스(1.02%)와 신한금융지주(0.20%), KB금융지주(0.61%) 등 종목이 소폭 올랐다.
업종지수 중 증권, 은행이 각각 1%씩 오르고 운수·창고와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가 1% 내리고 철강금속과 전자, 건설, 유통 등 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상장 이틀째인 쿠쿠전자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14.98% 오른 23만 8천원에 마감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에이치바이온 인수 무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32포인트(0.24%) 내린 547.11로 마감했다. CJ E&M은 영화 '명량'의 흥행에 9% 가까이 급등했다.
코넥스 시장에선 17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5억9천107만원이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48% 오른 15,232.37로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1,258.12로 0.55%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14% 내린 9,131.44로 끝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037.6원에 마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증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주 단기 급등으로 이익이 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지수는 당분간 조정을 거쳐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