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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원 내린 달러당 1,03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진행하던 군사훈련을 끝냈다는 소식에 1,030.9원에 개장하고서 장 초반 1,028.3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지난 8일(현지시간) 1% 이상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0.41% 오른 2,039.37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장중 1,030원 아래로 떨어진 환율은 수입업체들의 달러화 결제 수요가 들어와 낙폭을 다소 좁혔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수 심리를 유지한 것도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에 이미 반영돼 있다"면서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다면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와 환율이 1,020원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7.64원 내린 100엔당 1,008.39원이다.
한편, 이라크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성이 완화함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는 소폭 상승(채권값 약세)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2.510%로 0.010%포인트(10bp) 올랐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733%로 0.014%포인트, 10년물 금리는 3.043%로 0.0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3.239%, 3.325%로 각각 0.006%포인트, 0.008%포인트 올랐다.
통안증권 1년물 금리는 0.004%포인트 오른 2.372%, 2년물 금리는 0.013%포인트 상승한 2.443%를 나타냈다.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2.906%로, BBB-등급 회사채 금리는 8.625%로 둘 다 0.008%포인트씩 올랐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연 2.65%로 0.02%포인트 내렸고 기업어음(CP) 금리는 연 2.69%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 결정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성이 지난 주말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다소 완화하면서 금리 하락세가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금리가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다시 부각된 것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