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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끝내 법정관리…3강 체제 ‘위기'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워크아웃 종료 후 3년도 되지 않은 팬택이 12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팬택은 이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역량을 모아 분골쇄신의 자세로 하루라도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고 말했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3위 업체이며, 연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만∼300만대에 달한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3천만대가량임을 고려하면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팬택에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사·협력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택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로부터 구입하는 부품만 1년에 2천억원 이상이다. 여기에 중소기업 등 다른 부품사 구매액까지 합하면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뿐임을 고려하면 팬택의 위상에 따라 이통사가 받을 영향도 작지 않다.

이통사 관계자들도 원칙론적으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3곳은 돼야 제대로 된 경쟁 체제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팬택 3강 구도에서는 업체 간 담합이 어렵지만 2강 구도는 시장의 주도권이 이통사에서 제조사로 넘어갈 수 있고 담합하기도 수월해진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팬택이 3위 업체로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가계통신비 인하를 기치로 내놓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