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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화약세 현상이 대일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인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일 교역액은 상반기 기준으로 국제 금융위기 때인 2009년(319억4천5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 한일교역은 2012년 -4.5%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올 상반기 대일 수출액은 161억9천100만 달러로 5.4% 줄어들며 2010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원고・엔저 기조에 따른 한국 제품의 대일 가격 경쟁력 약화, 일본의 수입 수요 위축, 올해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등이 대일 수출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내에서 소비세 증가는 소비 감소를 이끈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BBC도 13일 2분기 일본경제가 소비세 인상이 주된 원인으로 6.8% 하락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비세는 4월 5%에서 8%로 올랐다.
이는 쓰나미와 지진의 피해를 격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이다. 한일교역 위축에는 일본이 2011년 3월 동부지역 대지진으로 석유정제시설 등 일부 산업 설비가 타격을 받았을 때 급격히 늘렸던 수입을 설비 정상화에 따라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일 수출보다 일본산 제품 수입은 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267억8천200만 달러로 12.2% 급감했다. 상반기 일본산 소재·부품의 수입이 12.8% 감소하며 대일 의존도가 역대 가장 낮은 18.0%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입 시장에서 일본의 비중뿐 아니라 대일 무역적자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일본 비중은 2012년 7.1%에서 2013년 6.2%, 2014년 상반기 5.7%로 낮아졌다.
수입에서 일본 비중은 2009년 15.3%에서 2010년 15.1%, 2011년 13.0%, 2012년 12.4%, 2013년 11.6%, 2014년 상반기 10.2%로 축소됐다.
명진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경기 부진, 교역 다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에서 일본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