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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초 저금리시대 '도래'…세계적 '추세', 장기화 '우려'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고령화로 은퇴자 등 이자 생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력 1년 만기상품 금리는 연 2.29%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연 2.2%이에 그친다. 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 은 3,000만원 미만 가입 시 연 2.3%의 금리를 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기금리저하 추세는 세계적인 것으로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만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이미 초저금리 시대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세계적인 초저금리 추세를 우리만 벗어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주 유로존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제로를 기록하며 독일 장기금리가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18일 니혼케이자이신문 따르면 미국 장기금리는 2.4%까지 저하했고, 일본은행이 대량으로 국채를 구입해 일본에서도 장기금리는 1년 4개월만에 0.5%를 밑돌았다.

이 신문은 세계적인 수익률 사냥(Yield Hunting)추세로 7월 미국 하이일드 펀드 자금유출이 가속화되어 한때 나아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세계적인 장기금리추세는 다시 하락기조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은 미국 양적완화가 10월에 끝나면 미국연방준비위원회(FRB)는 내년 중반에는 금리인상 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있고, 미국 채권시장도 이미 금리인상을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장기금리는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은것과 같은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복지체계가 선진국에 비해 미비해, 노후 대비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연금 상품 역할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노년층의 생활수준이 저할 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회사원 김모(43)씨는 “노후에 대비해 지난해 말 매달 50만원씩 납입하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는데 올해 들어 공시이율이 0.3%포인트나 하락했다"며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한다면 연금 가입자가 받는 타격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