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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대한항공 사무장 15일 보강조사

국토교통부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당시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대한항공[003490] 사무장을 15일 다시 불러 보강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박 사무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한 것은 국토부의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로 조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을 상대로 한 보강조사에서 폭언 여부나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를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이 8일 국토부 조사 때와 달리 나흘 뒤 검찰 조사에서 다르게 진술한 사유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박 사무장은 검찰 조사와 KBS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욕설에 폭행까지 했으며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 조사에서는 폭행 등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당시 기장과 승무원 등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보강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또 앞서 1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탑승 전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와인 몇 잔을 마시고 비행기에 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건 조사단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박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토부 조사를 받기 전에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들은 램프리턴(이륙 전의 항공기가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가는 것)의 적정성, 관제탑과의 교신내용 등 전문 기술적 부분만 담당하고 기내의 소란 여부 등은 일반직 공무원이 조사하고 있어 공정성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램프리턴의 적정성도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부분이라 석연찮은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토부는 애초 대한항공과 유착관계를 의심받을 수 있는 이 회사 출신들을 조사단에서 배제하지 않아 의혹을 자초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