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국 복권 파워볼, 당첨자 거주 지역마다 실수령액 달라져.. 구매자 '폭증'

 '제발 우리 주(州)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길....'

미국 다주간(multi-state) 복권인 '파워볼'의 1등 당첨금이 13일(현지시간) 추첨일에 역대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인 13억 달러(약 1조5천684억 원)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즘 미국민은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주 정부도 마찬가지다. 1등 당첨자가 내야 할 주세(州稅)도 그만큼 늘어난 덕분이다.

11일 복권 세금 관련 당첨금 명세를 알려주는 인터넷 웹사이트 'USA 메가'에 따르면, 파워볼 복권을 판매하는 미국 44개 주와 워싱턴 D.C, 버진 아일랜드와 푸에르토리코 등 미국령 2개 지역 등 총 47개 지역 중 당첨자에게 주세를 물리는 주는 35곳에 달한다.

미국 본토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텍사스 주와 2위 규모의 캘리포니아 주 등 11개 주는 당첨자에게 주세를 걷지 않는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주세 징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주세를 걷는 주는 세수 확충에 도움을 받도록 당첨자가 해당 주에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거주지와 주세에 따라 1등 당첨자가 일시금으로 가져가는 액수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가령 1등 당첨금 13억 달러의 일시불 수령 액수는 8억600만 달러(9천724억 원)다. 미국 국세청은 이 금액에서 25%를 세금으로 뗀다.

결국, 주세가 없는 지역의 당첨자가 받아갈 최고 금액은 원래 당첨금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6억450만 달러(7천293억 원)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복권 당첨금에 주세를 안 물리는 11개 주에 사는 주민은 당첨금으로 6억450만 달러를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머지 35개 주에서는 세율에 따라 실수령액에서 격차가 크다. 8.82%로 주세율이 가장 높은 뉴욕 주 당첨자의 수령액은 5억3천340만 달러로 줄어든다. 주세가 없는 주의 당첨자보다 7천만 달러(844억 원) 정도를 덜 받는다. 이 돈은 고스란히 주 정부의 창고에 귀속된다. 메릴랜드 주(8.75%), 워싱턴 D.C(8.5%), 오리건 주(8%)도 세율이 높은 지역이며, 반면 뉴저지(3%), 인디애나(3.4%), 일리노이(3.75%) 등은 비교적 세율이 낮은 주다.

주 세율 5%인 캔자스 주는 어느 주보다도 1등 당첨자가 이곳에서 탄생하기를 바란다. 1등 당첨자에게서 4천만 달러를 징수하면 현재 예산 부족분(1천만 달러)을 메우고도 남기 때문이라고 지역 신문 토피카 캐피털 저널이 소개했다. 지난 13년간 통계를 볼 때 가장 많은 16명의 1등 당첨자가 탄생한 펜실베이니아 주는 주세를 걷지 않는다.

한편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 추첨하는 파워볼은 지난해 11월 4일이래 지금까지 연속으로 1등 당첨자를 내지 못해, 당첨금이 기존의 4천만 달러(479억원) 수준이었지만 계속 이월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음 추첨일인 13일에는 당첨금이 13억 달러(1조5천593억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미국에서 로또 당첨금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미국 내 로또 당첨금 최고액은 2012년 3월 '메가 밀리언스'에서 나온 6억5천600만 달러(7천868억 원)다. 이 복권은 파워볼과 전미 복권에서 쌍벽을 이룬다.

역대 최고 당첨금이라는 소식에 최근 복권 구매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추세를 고려하면 당첨금은 더 높아지고, 복권 판매가 늘어날 수록 당첨자가 나올 확률도 높아진다. 다음 추첨일에서 1등 당첨자가 예상 당첨금 13억 달러를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는다면 8억600만 달러(세전·9천667억원)를 받게 된다. 현금으로 일시 수령 시 세금을 제하고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당첨금의 절반 정도(6억5천만 달러·7천796억원)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