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 차량의 꿈을 접고 기존 자동차 제작사들이 채택할 수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애플의 자동차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의 새 지휘부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쪽으로 새로 방향을 세웠다. 이는 나중에 기존 자동차 제작사들과 협력하거나 향후 자체 차량 개발로 돌아갈 수 있는 유연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1천명에 이르는 자동차 팀에서 최근 몇 개월간 수백 명이 다른 부서로 배치되거나 해고 또는 사직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애플은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 위해 신규 고용을 통해 직원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도 자체 차량 개발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 구글의 자동차 프로젝트에서도 책임자 크리스 엄슨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여럿 떠났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애플이 기술 개발 속도가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자 관련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팀 쿡 애플 CEO가 모호한 말로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시사했지만 근거가 없는 것이었으며 타이탄 프로젝트에서 자동차 부문은 사라진 것 같다”며 “애플카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해고로 애플이 직접 개발 대신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의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