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렉스턴'이 모하비와 한번 제대로 붙고 있다. 쌍용차의 언급이 빈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내놓으며 과거 '렉스턴'의 발걸음을 재현할 것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G4렉스턴에 대해 '왕의 귀환'이란 당돌한 표현을 쓰기에 거침없었고 경쟁 차종으로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기아자동차의'모하비'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G4렉스턴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는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G4렉스턴이 시장에 나온건 지난 5월이었다. 출시 첫달 G4렉스턴은 2703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월 2500대 판매를 자신했는데, 첫달에는 목표 달성을 이뤘다. 지난 달에는 2708대가 팔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하비의 경우 5월 1780대, 6월은 1494대로 전월대비 16.2% 줄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0.1% 감소했다. G4렉스턴은 두달간 2700대선을 유지한 반면 모하비는 백대 단위로 감소 중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곧 1000대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모하비와 비교하며 가차없는 비교·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6기통 3.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다운사이징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했고(G4 렉스턴은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 장착)디자인과 사양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거주성 면에서도 커플 디스턴스(앞좌석 힙포인트와 뒷좌석 힙포인트 사이 거리)와 3열 레그룸이 G4렉스턴이 각각 875mm, 975mm인 반면 모하비의 경우 각각 869mm, 950mm의 수치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G4렉스턴(3350-4510만원)이 모하비(4110-4915만원)에 비해 최대 700만 정도 저렴하다. G4렉스턴은 차급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것 보다 이처럼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은 대형 SUV와 중형 SUV를 동시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기본형 트림부터 고급 사양을 적용한 것도 G4렉스턴의 장점이다.
G4 렉스턴의 성공 여부는 쌍용차의 명운을 가를 중대한 일이었다. 최근 방문한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도 G4 렉스턴의 생산량에 따라 복직 조건이 달라지며 회사를 떠났던 이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사실 출시 초기, 행사에 참석하면서 "G4렉스턴이 모하비를 정말 넘어설 수 있을까? 너무 노골적으로 모하비와 비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저러다가 실적이 좋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조마조마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업계는 G4 렉스턴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모하비를 꼭 넘어서야 한다고 봤다. 그런데 실제로 G4 렉스턴은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G4 렉스턴이 도로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모하비 위주의 대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쌍용차 측은 조금씩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을 연간 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쌍용차는 목표를 이뤄내고 있고 소비자들은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