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동 교수가 한국 산업의 정체기의 원인으로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니라며 아이디어를 혁신에 이르게 하는 '축적의 과정'인 '스케일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방송된 KBS1 ‘KBS스페셜'의 '축적의 시간2' ‘천재는 잊어라’ 편에서는 우리 산업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서울대 이정동 교수의 강연 두 번째 시즌이 진행됐다.
이날 이정동 교수는 "중간 소득 함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한 세계 유일의 국가 ‘대한민국’이다"며 "그러나 이러한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최근 한국 산업의 잠재성장률은 5년마다 1%씩 떨어지고 있고, 22만의 젊은 청년들은 도전 정신을 잃어버린 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국 산업의 정체기'의 원인으로 ‘개념설계역량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이정동 교수는 "타인의 설계도를 가져와 열심히 실행에 옮기기만 하던 대한민국의 ‘벤치마킹’과 ‘속도전’이 새로운 글로벌 경쟁의 시대 속에서는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다"며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지만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를 혁신에 이르게 하는 '축적의 과정'이다"며 "그것을 ‘스케일업’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