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그다드 카페'(원제: Bagdad Cafe, Out Of Rosenheim)가 EBS금요극장에서 21일 밤 방영된다.
이 영화는 라스베이거스 근처 모하비 사막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에 관광을 온 독일 여성 야스민(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은 남편과 크게 다투고 혼자 차에서 내려 황량한 길을 걸어가다가 모텔과 주유소를 겸하는 바그다드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주인 브렌다(CCH 파운더)는 힘든 일상에 지쳐가고 있는데 커피 머신마저 고장난 지 오래고, 카페에 드나드는 손님이라곤 식객들과 거친 트럭 운전사들뿐이다.
브렌다는 게으르기만 한 남편을 쫓아내지만, 동네 건달들과 어울려 다니는 딸, 그리고 종일 피아노만 쳐대는 아들에 갓난아기인 손주까지 돌보느라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만 같은 상태이다.
이 폭발 직전의 카페에 찾아온 야스민은 어질러져 있는 사무실을 청소하고 특유의 친밀함으로 브렌다의 아들 딸, 왕년의 할리우드 엑스트라이자 화가인 루디(잭 팰런스), 트럭운전사들에게 문신을 새겨주는 데비 등의 모텔 투숙객들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짐 꾸러미에 있던 마술 세트로 조금씩 마술을 익혀 손님들에게 보여주자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야스민을 경계하던 브렌다도 점점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나 야스민과 서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EBS 금요극장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델마와 루이스'와 비견되는 페미니즘 영화로 알려져 있으나 국적과 인종,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하고도 진실한 우정을 그린 ‘관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제61회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영화에서 제베타 스틸이 부른 OST 'Calling You'는 몽환적인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유명하며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했다.
하지만 발매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고, 셀린 디온, 제프 버클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커버 곡으로 불러 인기를 누렸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국내에서는 1993년에 개봉해 극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7월 EBS금요극장은 '영화가 힐링을 만났을 때'를 테마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리 & 줄리아', '바그다드 카페', '행복을 찾아서'를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