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에서 '파 앤드 어웨이'(Far And Away)를 22일 밤 방영한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파 앤드 어웨이'는 19세기 서부 개척 시기 미국으로 땅을 찾아 나선 이들의 대모험을 담았다.
조셉 도넬리(톰 크루즈)는 19세기 영국 지배 하의 아일랜드에서 악덕한 지주 대니얼 크리스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복수를 결심한 청년이다.
하지만 가난한 조셉이 들고 간 총은 낡아서 무용지물일 뿐, 되레 조셉은 지주의 딸인 섀넌 크리스티(니콜 키드먼)가 휘두른 쇠스랑에 찔리고 만다.
섀넌은 아일랜드 사회, 특히나 자신이 속해있는 지주 계급의 고리타분하고 고답적인 분위기를 질려하며 자신을 옭아매는 관습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이런 상황에서 섀넌은 오클라호마로 가면 땅을 무상으로 나눠준다는 전단지를 보고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결심하는데 당시에는 여성이 혼자 배를 타는 게 금지돼 있던지라 섀넌은 조셉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아웅다웅 앙숙처럼 보이던 조셉과 섀넌은 함께 미국으로 가서 어쩔 수 없이 동거를 시작하고 조셉은 내기 권투 선수로, 섀넌은 닭털 뽑기 일용직 노동자로 돈벌이에 나선다.
그러나 경기에서까지 조셉은 섀넌은 총상까지 입으며 결국 둘은 헤어지지만 얼마간 시간이 흘렀을까.
조셉과 섀넌은 오클라호마에서 재회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그토록 열망하던 자신들만의 땅을 얻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EBS세계의 명화측은 "대대로 땅을 일구며 살아온 이들에게 토지는 삶의 근원과도 같다. 그런 땅을 잃었을 때 인간은 모든 걸 잃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며 "그런 상실의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이 자유와 기회의 땅, 미국으로 넘어가 땅을 쟁취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셉과 섀넌이라는 각기 다른 계급적 환경에 놓여있던 이들이 각자의 삶의 이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땅에 대한 애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셉과 섀넌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으르렁대고 지지 않으려 달려드는 장면 등에서는 절로 웃음이 난다"고 평했다.
또 "19세기 아일랜드의 계급적 답답함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땅을 찾아 나서려는 젊은 남녀의 거대한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전하며 "그만큼 대자연, 특히 너른 들판과 광활한 평야를 영화 안에 담아내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만든 론 하워드 감독은 <허클베리 핀>(1975), <마지막 총잡이>(1976) 등에 출연한 배우 출신으로 초기의 연출작들은 <뉴욕의 사랑>(1982), <겅호>(1986), <스플래쉬>(1988) 등과 같은 코믹물이 많았다.
이후 <분노의 역류>(1991), <파 앤드 어웨이>와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평단의 호평을 얻었고 <뷰티풀 마인드>(2001)를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각인됐다. <뷰티풀 마인드>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휩쓸었다.
<다빈치 코드>(2006)의 흥행으로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장르의 국한 없이 론 하워드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정치 다큐멘터리 <프로스트 vs 닉슨>(2008), F1을 소재로한 액션드라마 <러시 : 더 라이벌>(2013), 음악 드라마인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2016) 등을 통해 계속해서 다른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