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 특공대'에서 한여름 살얼음을 동동 떠다니는 시원한 물회가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28일 밤 방송된 KBS2 'VJ 특공대'에서는 한 시간의 기다림은 기본이고 대기표 뽑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속초의 한 물회집이 소개됐다.
이 식당에서는 갖은 한약재와 소뼈를 8시간 고아 만든 육수에 숙성시킨 가자미와 해삼, 멍게, 광어 등 갖은 해산물을 넣어 만든 해산물 모둠 물회가 인기 메뉴다.
'VJ 특공대'는 이집 물회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하루 2천명이라 집채만한 수족관에 해산물을 1톤씩 저장해두고 조달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직접 물고기를 잡으러 나선 어부들의 모습도 담겼다. 3대째 어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어부의 말에 따르면물회는 배위에서 끼니를 대충 때우기 위한 요리였다고 한다.
이 어부는 아버지의 뱃일을 따라나섰다가 처음 맛본 물회는 잡은 생선을 썰어 넣고 아무 장이나 넣고 물을 부어 먹어도, 고된 작업 속에서 허기진 인생과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최고의 한 끼였다고 전했다. 망망대해, 배 위에서만 먹던 어부들의 한 끼가 어부 가족에 의해 육지로 전파된 것이다.
개복치가 잡히는 날, 한 물회집 사장 여용철 씨의 아버지는 어김없이 된장을 풀어 물회를 해줬다. 그런 추억 때문에 그는 3년 묵은 된장으로 만든 육수에 개복치와 여덟 가지 회를 골라 넣어 먹는 개복치 된장 물회다.
또 'VJ 특공대'는 물회가 인기를 얻으면서 동해안을 따라 수많은 물회 집이 생겼다고 했다.
속초에는 지역 특유의 맛을 담아낸 물회도 있다. 피난민 정착지였던 속초라 음식을 오래 두고 먹어야해 저장법이 중요한터라 인근 산에서 캔 산야초를 발효시켜 음식에 맛을 내던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아 산야초 물회를 개발하기도 했다. 쫄깃한 골뱅이에 산야초 효소를 넣은 육수를 더해 만든 산야초 골뱅이 물회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