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광주 지역 촛불집회를 앞두고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지칭한 것으로 두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삭제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7일 YTN은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장을 맡았던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19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인철 학교장은 당시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며 비꼬는 듯한 말투로 통화를 시작했다"며 "이 청장이 반말로 쏘아붙였고, 자신을 시정잡배처럼 몰아붙여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학교장은 이 청장이 문제가 되지 않게 적절하게 삭제하라며 상세한 방법까지 지시해, 간부회의에서 관련 글 삭제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YTN은 "이철성 경찰청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강 전 청장은 논란 발생 10여일 뒤인 같은 달 28일 단행된 인사에서 지휘관에서 물러나 치안감 승진자가 주로 받는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국민의당 양순필 당 수석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경찰청 공식 SNS 게시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며 "정부는 이 청장의 언행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고, 삭제 지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