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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오징어와 '힘 겨루기' 사투하는 페루 어부..'극한 직업'

대왕오징어
9일 방송된 EBS '극한직업' 페루 대왕오징어잡이 편에서는 길이 1미터 이상의 대왕오징어를 잡는 페루 어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소개됐다. ©EBS 극한 직업 웹사이트

EBS '극한직업'에 사람보다 거대한 대왕오징어와의 한판 사투를 벌이는 페루 어부들의 삶이 소개됐다.

9일 방송된 EBS '극한직업' 페루 대왕오징어잡이 편에서는 길이 1미터 이상의 대왕오징어를 잡는 페루 어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소개됐다.

전 세계 어획량 2위인 페루에서는 '국민 음식'하면 바로 ‘세비체’라는 페루식 회무침을 떠올릴 정도로 신선한 해산물이 많이 난다.

특히 이곳에서 특별한 해산물인 전설의 '대왕오징어'는 11월부터 4월이 제철인 대왕오징어는 성인 남성 키만 한 길이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로 거대하다. 그래서 강철로 만든 뾰족한 어로 도구를 사용해 무려 수심 100m 아래까지 내려가야만 잡을 수 있다.

원래 난폭한 성격의 대왕오징어는 어부들이 잡아 올릴 때 먹물을 뿜어 공격하는데, 이 먹물을 맞으면 매우 따갑고, 물집이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 바로 물로 씻어내야 한다.

그러나 어부들은 대왕오징어 떼가 나타나면 그나마도 씻을 새도 없이 수차례 묵직한 대왕오징어를 끌어 올리는 것을 반복한다.

대왕오징어는 원래 11월부터 4월 동안 제철이지만 수온의 변화로 항구 도시 피우라에서 내려와 최근에 들어 푸쿠사나 항구에서도 많이 잡힌다. 이 때문에 작은 어촌 마을인 푸쿠사나도 활기를 띄고 대왕오징어를 잡는 어부들도 분주해졌다.

대왕오징어 떼를 만나면 하루 만에도 20만 톤의 배를 다 채울 수 있지만, 수온에 따라 이동하는 대왕오징어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선장은 넉넉하게 식료품을 챙긴 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배 위에 오른다.

파도가 높고 험하기로 유명한 남태평양을 28시간 이상 배를 타고 대왕오징어 어장을 찾아 멀리 나온 어부들이었다.

대왕오징어는 어군탐지기도 소용이 없어 오직 다른 배와 연결된 무선을 통해 대왕오징어를 배를 쫓는 방식으로 잡는다.

운이 없으면 그대로 허탕을 치고 돌아올 때도 있다. 이날도 첫 조업을 내린 장소에서는 대왕오징어가 줄줄이 도망을 간다. 한 번 더 실패하면 하룻밤을 그냥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집어등에 어로 도구를 비춰 빛을 채우며 어부들은 마지막 준비를 갖춘다.

이때 선원들의 간절함이 전해졌는지 낚싯줄을 내리자마자 여기저기서 신호가 왔다. 성공적인 조업을 시작한 지 12시간째, 아직도 대왕오징어를 끌어올리고 있는 선원들의 얼굴엔 피곤이 가득하다. 배를 채우려면 아직도 많은 양의 대왕오징어를 잡아야만 한다.

과연 25만 톤의 배는 만선으로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소설이나 영화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남태평양의 지배자, 대왕오징어와의 한판 대결을 승리로 이끄는 강인한 페루 어부들의 인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