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해 연서명을 시작했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날 자연과학대와 의대 교수 등 발기인 32명은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직에서 즉시 물러나야 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작성해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성명서에는"새 정부가 지난 정부처럼 또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과 황우석 사태의 당사 대학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박기영 교수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급히 발표하고자 한다"며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발기인 중에는 황우석 사태때 연구처장을 맡았던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가 포함됐다.
또 박 본부장에게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20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는 중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발기인으로 참가한 서울대 교수들은 초안을 바탕으로 수정을 거쳐 14일 오전 10시30분까지 연서명을 받아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같은 날 박기영 본부장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일해서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며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황우석 박사의 2004년 논문에 기여하지 않고 공저자로 들어간 점에 대해서는 "이동하다가 (논문에 이름을 넣을 거라는 황 박사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때 신중하지 못하게 '알았다'고 한 게 여기까지 온 거다. 신중하지 않았던 점은 잘못"이라며 '공저자로 넣어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