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이 뉴욕 공연 일정으로 미국에 갔다가 아내 때문에 힘들었던 내용을 담은 일기가 공개됐다.
19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김광석이 1995년 11월 매니저에게 "모든 활동을 접고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 음악 안 하고 집 구하러 간다며 2달 있다가 오겠다고 했는데 1달 만에 귀국했다"고 했다고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김광석의 일기가 공개됐는데 김광석은 "뉴욕에 간 지 10일 후 이틀 밤 동안 아내 서해순이 없어졌다. 소식도 없이 나를 애태우게 했다. 경찰서에 있는데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또 김광석은 "낯선 남자들과 이틀 밤이나 술 마신 것에 대해 아내는 나에게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다"며 "처음엔 화가 나고 참기 어려웠다. 한편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내 잘못이라곤 하지만 너무 힘들다"고 적었다.
김광석은 사망하기 두 달 전에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너무 힘들다"고 일기에 남겼다.
또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김광석의 자살 사건이 있던 당시 경찰이 사건 현장의 지문채취를 하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경찰은 단지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만 수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