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한일관 대표의 혈액에서 개에게서 드문 녹농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해당 병원이 녹농균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일관 대표 53살 김 모 씨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최시원과 가족이 함께 기르는 프렌치불독에 정강이를 물려 6일 뒤 증상이 악화돼 패혈증으로 숨졌다.
24일 SBS 8뉴스는 "SBS 보도 이후 해당 병원은 김 씨의 사인이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병원 측은 처음부터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서 병원에서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녹농균은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 가능하다"며 "병원이 적절히 치료했는데도 숨졌다면 일반 녹농균이 아닌 내성 녹농균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엄중식 가천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자연환경에서 존재하는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며" 반면에 병원에서 존재하는 녹농균은 흔히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가 있다"고 했다.
SBS 8뉴스는 "병원 측은 내성 녹농균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녹농균의 정확한 종류가 뭔지는 계속 밝히지 않고 있다"며 "병원이 녹농균의 종류와 구체적 감염 경로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