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미술관 19곳의 역사와 색깔을 소개하는 미술 여행 에세이다. 저자인 이소 화가는 한때 파리지앵이었던 경험을 살려 세계적으로 유수한 미술관부터 파리지앵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미술관까지 직접 탐방하며 서양 미술사의 굵직한 주요 장면과 미술관에 얽힌 뒷이야기,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미술 지식 등을 두루 전한다.
작가는 파리의 미술관을 네 가지 테마로 묶어 소개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시간의 미술관, 들라크루아, 모네, 고흐, 로댕, 귀스타브 모로 등 파리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간 화가들의 영혼의 미술관, 현대 미술의 메카인 퐁피두센터부터 베르사유 성, 케 브랑리 미술관 등 건축의 미를 지닌 공간의 미술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파리지앵의 미술관 6곳이다.
이 책은 파리 미술관을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다독다독, 344쪽, 1만9000원)
파리에 처음 방문하는 이가 미술관을 꼭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내 머리는 루브르 미술관을, 내 심장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르세 미술관을 말할 것이다. 나에게 오르세는 보고 또 봐도 늘 아쉬운 마음으로 발을 떼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에 빠져 있다가 약속 시간을 잊어버린 적도 있다. 언젠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파리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 역시 주저 없이 오르세 미술관이라고 답했다.
거대한 루브르가 전리품 논란으로 상처 입은 명성을 가진 곳이라면, 오르세는 온전히 프랑스적인 미술관으로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에는 익숙한 그림이 많아서 내가 오르세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오르세 미술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 그런 고달픔에 대한 공감이 나를 오르세로 거듭 이끈 건 아니었을까. - <오르세 미술관> 중에서
[ 저자: 이소 ]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20대에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떠나 파리8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과 뉴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음각 기법을 활용한 단색 계조의 비구상 회화를 주로 그리며 프랑스, 일본, 한국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10여 회, 프랑스 몽루즈 살롱전, 쉘 현대미술전, 재불청년작가전, 시차전 등 50여회의 단체전과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전시를 통해 만난 많은 이들이 그림을 낯설고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된 후, 대중에게 미술이 보다 친근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기를 소망하며 미술 강연 <이소의 아트살롱>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