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잦은 도발로 북한 리스크 경계감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한층 증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북한 리스크 경계감은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8월 9일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를 통해 괌 포위사격 검토를 천명하고 9월 3일에는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북한 리스크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안정을 회복했다.
주가는 과거와 유사하게 일시적으로 하락하다가 회복했다.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도 급등했다가 일정 기간 경과 후 북한 리스크 발생 이전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환율은 북한 리스크 발생으로 상승했다가 그간 학습효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리는 그간 북한 리스크 발생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이번에는 상승 조짐을 보이며 부정적 영향을 일부 보였다.
또한,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부정적 영향을 다소 크게 받았다.
북한 리스크 발생 직후 상승한 CDS 프리미엄은 이후 과거보다 오랜 기간 유지되며 8∼9월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순유출됐다.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유인과 맞물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북한 리스크 이후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은 배경으로 "그간 학습효과와 함께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사태 추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북한 리스크 전개 양상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