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불확실성으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 저점을 경신하며 하락 출발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6분 현재 6.3원 내린 1,1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5.8원 내린 1,106.5원 내린 출발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장중 연 저점인 1,110.5원(3월 28일)을 처음 밑돌았다.
서울 외환시장은 미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이 상원 재무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에 '건강보험 의무가입 폐지' 조항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건강보험 의무가입은 전 국민 건강보험을 표방하는 오바마케어의 핵심조항이다. 이 조항이 추가됨에 따라 세제개편안의 통과가 더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이날 한국과 캐나다가 만기와 한도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 파격 조건으로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체결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 환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간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있었는데, 정부는 시장을 면밀히 보면서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가 약화된 점이 연 저점 경신을 견인하는 요소"라며 "다만 연 저점 이탈에 따른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 낮은 환율 수준에 대한 부담 등은 추격 매도 가능성을 낮추고 있어 장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10시 16분 현재 100엔당 979.5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3.42원)보다 3.92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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