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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신사업에 본격 박차’…통신3사 5G·AI 조직 확대

이통사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5G 등 신사업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고, 미래 먹거리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는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하고,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신사업을 챙기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점이 눈에 띈다. 신사업에 힘을 실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7일 발표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7개 부문과 각종 단·실·센터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이동통신(MNO)·미디어·사물인터넷(IoT)·서비스플랫폼 등 4개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했다.

R&D 분야에서는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했고, CEO 직속으로 테크 인사이트(Tech Insight)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테크 인사이트 그룹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신사업 전략을 짜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임원 인사에서는 R&D 분야의 이종민 미디어인프라랩(Lab)장을 최연소 임원(상무)으로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카이스트(KAIST) 박사 출신인 이 상무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기술 개발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아 불과 39세의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R&D 기능을 재편해 4대 사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전사적으로 핵심 과제 달성과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R&D를 총괄하는 융합기술원장 이동면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R&D 분야에서 사장이 배출되기는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통사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R&D 조직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이필재 마케팅전략본부장 겸 기가지니사업단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AI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신설된 기가지니사업단은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전담 조직으로 관련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5G 사업에 속도를 내는 LG유플러스 역시 조직개편에서 5G 추진단을 신설했다. 5G 추진단은 주파수 전략 수립, 커버리지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FC(Future and Converged)부문 내 AI 사업부는 CEO 직속으로 옮겼다. 권영수 부회장의 지휘 아래 미디어·IoT 등 각 부문 간 협업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5G 상용화와 AI 사업의 향후 경쟁 구도를 판가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사업 위주의 조직 재정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수순이며, 3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