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9시 50분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육지로부터 60㎞, 뱃길로 2시간이나 바다를 건넌 후 또 산길을 따라 1시간을 걸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곳에 보금자리를 둔 자연인 김경래 씨(55)의 일상이 소개됐다.
김경래 씨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고, 밤낮없이 바다에 나갔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자연인은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를 따라 거친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그럼에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그의 나이 17세가 되던 해, 섬을 떠나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육지에서 권투 선수가 된 그는 운동만 열심히 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첫 대회부터 입상해 단숨에 유망주로 등극했고, 동양 챔피언도 목전에 두게 됐다.
그때 섬으로부터 비보가 들려왔다. 섬에 혼자 계시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섬에서 아버지를 돌봐야 했던 그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바다로 나갔다. 긴 세월을 보내온 삶터였던 섬이 이젠 그의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됐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고향 섬에서 드디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김경래 자연인의 일상을 따라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