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11월 중국 판매, 현대 25%·기아 37% 감소

기업

지난 10월 말 한중 정부가 갈등으로 꼬인 관계 회복에 합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중 간 '해빙'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7일 현대·기아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11월 중국에서 모두 9만5천12대를 팔았다. 이는 바로 전월인 10월(8만16대)보다 18.7% 많은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달(12만7천8대)과 비교하면 25.2% 적은 양이다.

상반기 50%대에 이르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은 8월 35.4%에서 9월 18.4%, 10월 11.1%로 잇따라 줄면서 회복 기대를 키워왔지만, 11월 다시 감소 폭이 25%로 뛰면서 여전히 중국 내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아차(둥펑웨디가이)는 11월 한 달 중국에서 5만3대를 판매했다. 10월보다는 17.6% 늘었지만, 작년 10월(4만2천505대)보다는 37.1%나 감소한 실적이다. 10월의 감소율(39.3%)과 비교해 뚜렷한 개선이 없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봐도 현대차는 66만4천368대로 작년 같은 기간(99만6천8대)보다 여전히 33.3% 부족한 상태며, 기아차 역시 11월까지 판매량(30만5천185대)이 1년 전(57만3천199대)보다 46.8%나 급감했다.

기아

현대·기아차 합산으로도 지난달 판매량(14만5천15대)은 작년 11월(20만6천512대)보다 29.8%, 1~11월 판매량(96만9천553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156만9천207대)보다 38.2% 줄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사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판매 부진 장기화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협력사와 판매 딜러들도 매출 하락 등 혹독한 시련을 겪은 만큼 판매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 충칭(重慶)의 베이징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해 "북경 현대차가 2017년에 대외적인 어떤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대외적 어려움이 해소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행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고, 현지 채용된 중국인 직원 대표는 "고객이 만족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중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