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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20대로 밀려나…外人 '팔자'에 IT대형주 급락

코스피

코스피가 21일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의 급락으로 40포인트 넘게 하락해 2,42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54p(1.72%) 급락한 2,429.83으로 거래를 마쳐 나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지수 낙폭은 올해 들어 최대다. 코스피가 4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외국인 매도에 급락했던 지난 8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한 지수는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1.03p(0.04%) 내린 2,471.34로 개장해 우하향 흐름을 이었다.

특히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갈수록 낙폭이 커졌고 막판에는 2,430선마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 모두 3천27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서 74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만 홀로 3천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최근 증시가 뚜렷한 상승 동력과 수급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대형주를 중심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16조원대 초중반인데 일부 증권사에서 반도체 부문의 특별 상여금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 영향으로 15조원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 증시는 기업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반해 상승한 '실적 장세'였으나, 최근 코스피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5.2% 감소한 5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3.42%)가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급락했고,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3.87%)도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물산(-2.68%), 현대모비스(-2.08%), LG화학(-1.76%), 삼성바이오로직스(-1.83%), KB금융(-1.43%), 현대차(-1.64%), 한국전력(-1.40%), NAVER(-0.82%) 등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대형주의 하락으로 전기·전자(-3.38%)의 낙폭이 가장 컸다.

또 의료정밀(-2.67%), 제조(-2.27%), 기계(-1.96%), 운수창고(-1.73%), 유통(-1.71%), 음식료품(-1.62%), 의약품(-1.54%), 운송장비(-1.46%), 서비스(-1.39%)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오른 업종은 은행(0.92%), 철강·금속(0.30%), 통신(0.22%)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95p(1.98%) 내린 740.32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73p(0.10%) 내린 754.54로 출발해 혼조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총 1∼2위 셀트리온(-1.84%)과 셀트리온헬스케어(-1.00%)가 나란히 내렸다.

또 신라젠(-4.91%), 포스코켐텍(-2.91%), 셀트리온제약(-2.54%), 바이로메드(-1.88%), 휴젤(-1.41%), 코미팜(-1.30%), 파라다이스(-1.17%)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20위 안에서 오른 종목은 펄어비스(1.07%) 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