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드보복' 여파로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정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도 농식품 수출이 전년보다 5.6% 증가한 68억2천87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수출액이 57억3천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2% 급증한 3억8천1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중국 라면 수출액이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동남아 및 미국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끈 점 등이 수출 급증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딸기(4천400만달러·29%↑)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인삼류(1억5천800만달러·18.7%↑) 수출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영향으로 가금육류 수출이 58.7% 급감한 1천700만 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대일본 수출은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13억1천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4%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 대상인 아세안 시장으로의 수출 실적도 전년 대비 9.3% 증가한 12억1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아세안 시장은 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수출 차질에도 라면, 딸기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일본에 이어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9억8천700만 달러로 10.0% 감소했다.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초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같은 해 3월 본격화한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한류콘텐츠 방영 금지, 한국 식품 불매 운동 등 보복 조치 여파로 수출 증가세가 꺾였다.
이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정부가 정한 수출 목표치(70억 달러)는 올해도 달성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새해 수출시장 집중 해소를 위해 시장 다변화, 현지 진출 대형유통채널과 중소농식품기업 매칭 및 테마 마케팅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