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3분 달러당 2.0원 오른 1,0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2.5원 오른 1,06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퍼져있는 상황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3년 2개월여 만에 1,050원대로 떨어지자 외환 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수에 나섰고, 환율은 결국 상승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액이 15억 달러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 시장 개입으로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 조절을 위해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약달러 현상도 잦아든 가운데 전날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1,060원을 지지선으로 보는 인식이 강해진 것 같다"며 "다만 위험 선호 분위기와 수출업체들의 꾸준한 달러 매도가 있어 달러 약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13분 현재 100엔당 943.8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1.61원)보다 2.23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