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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호황' 반도체가 주역…삼성전자 영업이익 50조원 '퀀텀 점프'

삼성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고지에 처음 올라섰다.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239조6천억 원을 거두며 24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달성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실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2106년(매출액 201조8천700억 원·영업이익 29조2천40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것이다. 또 종전의 사상 최대치였던 2013년(매출액 228조6천900억 원·영업이익 36조7천900억 원)도 훌쩍 넘어섰다.

최근 몇 년 간 매출액은 200조원 근처, 영업이익은 20조원 후반 대에 머물렀던 것에 견주면 '퀀텀 점프(비약적 발전)'라 할 만하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D램·낸드플래시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란 외부 여건에 삼성전자의 독보적 기술 경쟁력이 결합하며 미증유의 실적을 일궜다.

그 결과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자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반도체 혼자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돼 역대 최고치인 22.37%를 기록했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에는 사업부문별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알 수 없다. 다만, 직전인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19조9천100억 원의 매출에 9조9천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무려 50.0%에 달했다. 일부 D램 제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60%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 덕분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만년 1위인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TV·생활가전 등이 가세해 선방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