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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스닥 활성화 대책 '약발', 16년 만에 870선 ‘점프’

코스닥

코스닥지수가 정부의 활성화 대책 발표와 바이오·제약주 랠리에 힘입어 근 16년 만에 870선에 올라섰다.

각종 신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코스닥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이번 주 5거래일(8∼12일) 동안 5.44% 상승했다.

지수 종가가 870을 넘은 것은 2002년 4월 18일(876.80) 이후 15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지수는 장중 4% 뛰어오른 886.65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2002년 4월 17일(장중 고가 887.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가장 최근 발동된 코스닥 사이드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지수가 폭락한 2016년 6월 24일이었으나 당시는 매도 효과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였다.

이번처럼 지수 급등으로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시킨 사이드카는 2009년 5월 26일 이후 약 8년 7개월 만이다.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9조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의 302조2천억원에 이어 연달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시장에 불어넣은 '훈풍'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시장 내 중소형주까지 온기를 퍼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다. 지난 연말부터 진행된 코스닥 시총 상위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통합지수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통합지수 포함이 유력한 바이오 업체들은 당분간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일부 시총 상위업체는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는데 이 때문에 기관투자자들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이나 종목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과열 양상을 보여 한차례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장세다. 상반기 중에는 한차례 조정을 겪으리라고 본다"며 "바이오주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