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반도체 코리아'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매분기 실적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며 '2017 반도체 신화'를 새로 썼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보다 수요가 더 커 ‘반도체 신화‘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3조2767억원)대비 318.7% 증가한 13조7213억 원이라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30조1094억 원, 순이익은 10조6422억 원을 기록했으며, 각각 같은 기간 75.1%, 259.5% 증가했다. 이는 분기·연간 기준 모두 최대 실적이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7%p 오른 46%로 집계됐다.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분별 성적을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34조원을 냈을 것으로 각각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50조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것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과 공급 제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신제품 등에 들어가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관련 수요도 꾸준히 창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