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일 큰 폭으로 상승, 장중 달러당 1,080원대를 넘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07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 물량이 대거 달러화 역송금 수요로 몰리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4천730억 원을 매도했다. 최근 4일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에서만 1조5천억 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코스피 하락에 역송금 물량이 유입되면서 수출업체들이 네고(달러화 매도) 주문을 내놓으려고 대기하던 달러당 1,070원 초·중반대를 뚫었다.
이후 달러화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장 막판 달러당 1,081.1원까지 올랐다. 달러당 1,080원대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이때 이후 가장 높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아시아 시장은 전반적인 달러화 매수 분위기 속에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어 달러화 강세지만, 유럽은 또 상황이 다르다"며 달러화 강세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