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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실패...대한한공“경영권 박탈은 아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은 표결 결과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앞서 국민연금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의 재선임안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참여연대는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기업집단의 총수가 주총 표 대결로 경영권을 박탈당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대한항공 주총 결과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증시 관계자들조차 다소 놀라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은 전날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부결에 대해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 회장이 여전히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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