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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파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 원탁토론회 개최

지난 21일 서울신문과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사)한국청소년재단, (사)미래와균형의 주최로 중∙고교생 42명은 서울 서대문 청소년수련관에서 ‘학교급식 파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5일 임금인상과 각종 수당 차별 해소 등 노동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학생들은 파업 기간 동안 빵과 우유 등으로 점심을 때웠다. 파업 후에도 교육당국과 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학교급식의 소비자인 학생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말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코리아스픽스 이병덕 대표의 진행으로 7개 테이블에서 3회에 걸쳐 토론이 이루어졌다. 제1토론은 ‘급식파업에 대한 나의 생각과 주요판단 근거’, 제2토론은 ‘급식파업에 대한 주요판단 기준’, 제3토론은 ‘급식파업에 대한 나의 해결방안’이다.

토론에 앞서 ‘김현국 (사)미래와균형 연구소장은 발제에서 ’학교 노동자 급식파업에 대한 주요 사실과 논점‘에 관한 자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토론 전 이루어진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파업지지(43.8%), ▲파업 반대(31.3%), ▲판단유보와 무관심(25%)에 의사를 나타냈는데 토론 후에는 ▲파업지지(53.5%), ▲파업반대(32.6%), ▲판단유보와 무관심(14%)로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이 9.3% 증가했고 판단유보와 무관심은 11% 줄었다.

급식파업

급식파업에 대한 판단 기준은 ▲노동자의 행복권과 생존권(36.6%)으로 급식조리사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급식파업 해결방안은 ▲교육당국의 노동자측 입장경청(23.3%), ▲교사∙공무직∙학생이 참여해 절충안 협의(18.6%), ▲노사 공동노력(1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홍수인(16)군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2 동생이 “급식파업으로 빵과 우유만 먹어서 배가 고팠다”고 전해 부모님도 속상해 하셨다며 “파업 때 한 끼 식사가 될 만한 대체 급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민(18)양은 “학교와 교육당국, 노조가 자주 만나 합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며 학교급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들이 많은데 파업은 학생들의 사기저하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고 전했다.

명지대 3학년 조규현(21)군은 “파업은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으로 그동안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이므로 교육당국은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