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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재건축단지 가격하락 영향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둔화됐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선 방안 발표가 예고되면서 사업 지연과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로 서울의 주요 인기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지난주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서울의 집값은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전주(0.03%)보다 다소 떨어졌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의 인기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당 분담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반면, 앞으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신규 입주 단지에는 매수자가 몰리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4구(동남권)의 지난주 아파트값이 0.03%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서초구(0.05%), 강남구(0.03%), 송파·강동구(0.02%) 모두 전주보다 오름폭이 0.01∼0.02%포인트 축소됐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억7천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가 현재 19억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당 분담금이 1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호가도 전용 51㎡의 경우 13억7천만원에서 지난주부터 13억2천만원으로 약 5천만원 하락했다.

반면, 지난 2월 말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인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전용 84㎡가 최근 23억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도 5천만원가량 상승했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아파트 1, 4단지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반면 개포동에 있는 신축 아파트는 거래가 활발하고 문의 전화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비강남권에서는 마포구가 공덕오거리 인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고, 용산구(0.04%)와 서대문·종로·성동·광진·동대문·성북·강북·도봉구(0.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은 집값 하락폭이 지난주 0.04%로 축소했고 경기는 3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과천과 광명의 집값도 분양가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상승세는 대체로 주춤해졌으나 역세권과 일부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해 상승률이 각각 0.34%, 0.18%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7% 내리며 약세가 이어졌다.

대전은 집값이 전주보다 0.15% 올랐으나 같은 기간 대구는 0.06% 떨어지는 등 5대 광역시의 집값 하락폭이 전주 0.01%에서 지난주 0.04%로 확대했다. 세종시와 8개 도의 집값은 지난주 각각 0.04%, 0.1% 떨어져 하락폭이 전주보다는 줄어들었다.

전셋값은 지난주 서울이 0.04% 오르면서 전주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역세권 대단지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이 상승을 견인했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중구와 관악구의 전셋값은 각각 0.04%, 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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