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에 주택사업 경기 침체가 점차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1.7로 전달보다 6.5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2개월째 60선을 횡보하고 있어 주택사업들의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예고로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양호한 주택시장 기대감을 유지했던 서울도 이달 HBSI 전망치가 62.9로 60선에 머물렀다.
이달 서울의 HB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무려 22.2포인트 하락하면서 2017년 9월 당시 전망치(59.7) 이후 2년 만에 60선으로 하락했다.
대전의 전망치(95.8)는 전달에 이어 90선을 유지했으나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구(69.6), 광주(77.7), 세종(75.0)은 전달 대비 17∼18포인트의 큰 폭 하락을 보이면서 70선에 그쳤다.
이달 재개발 수주 전망은 84.3으로 전달보다 소폭(0.8포인트) 올랐지만, 재건축 전망은 79.7로 전달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분간 사업추진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는 67.0으로 전달보다 6.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88.0)과 세종(86.9)이 80선, 광주(74.0)·대구(67.6)·서울(61.1)이 60∼70선을 기록했다. 울산(47.3), 부산(59.2), 충남(57.1), 강원(53.3) 등은 60선에 못 미치는 등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확대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