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중 서울 집값은 상승 전환한 반면 지역권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과 세종에서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대전으로 투기수요가 몰리며 이 지역 집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에 따르면 7∼8월 중 수도권 월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6월보다 0.01% 오르며 2분기 -0.17%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울 집값 상승 전환=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주택 매매가격(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기준)은 2분기 말인 6월보다 0.21% 오르며 2분기 -0.32%에서 상승 반전했다.
수도권 전셋값 하락세는 2분기 -0.24%에서 7∼8월 -0.07%로 줄었다. 경기와 인천의 전셋값 하락세가 축소한 가운데 서울이 상승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역권 주택⋅전세가격 하락=지역권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대체로 하락했다.
부산이 속한 동남권의 7∼8월 중 주택 매매가격은 6월 말보다 0.3%, 전셋값은 0.4% 하락했다. 7∼8월 동남권 인구가 1년 전보다 4만7천명 감소한 데다 부산 해운대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권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6월보다 모두 0.09% 하락했다. 대구가 재건축, 재개발 등에 소폭 상승했으나 경북은 주택경기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다.
강원권 주택 매매가격은 0.37% 하락하며 2분기(-0.28%)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셋값도 2분기 -0.43%에서 7∼8월 -0.46%로 내림세가 커졌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기존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부진한 영향이다.
8월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전보다 0.4% 하락하는 등 제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호남권 주택 매매가격은 보합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7∼8월 중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광주 -0.05%, 전북 -0.14%로 나타난 가운데 전남이 0.14% 올랐다.
한편 호남권 전셋값은 0.1% 올랐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셋값은 광주 -0.12%, 전북 -0.19%였지만, 전남은 0.01% 올랐다.
충청권 주택매매 및 전세가는 각각 0.02%, 0.09% 하락했다. 충남 및 충북이 공급과잉과 대규모 입주 등에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내렸다. 세종은 정부 규제 영향에 매매가격이 하락했지만 정부 부처 추가 이전 등에 전셋값 낙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