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50%대로 내려갔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세가격 상승을 앞지르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이다.
2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종합) 전세가율은 59.9%를 기록했다. 이는 8월 60.1%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국민은행 주택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59.3%로 60% 미만이었으나 올해 1월 조사 주택의 표본 개편과 동시에 다시 61%로 높아졌다. 그러나 2월 60.9%, 3월 60.8%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8월 60.1%에 이어 지난달에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왔다.
주택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전셋값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10%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셋값은 0.11% 하락했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7월 0.02%, 8월과 9월에 각각 0.17%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매가격은 7월 0.26%에 이어 8, 9월에 각각 0.38% 뛰는 등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유형별로 매매가격은 아파트(0.66%)보다 단독주택(2.88%)과 연립주택(1.18%)이 더 많이 올랐다.
강남 14개 구의 주택 전세가율은 평균 58.4%, 강북 11개 구의 전세가율은 61.4%로 역시 올해 1월 표본개편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율 하락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으로 72.5%를 기록했고, 전북 71.9%, 인천이 71.7%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 중심인 세종은 45.9%로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8%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표본 개편에도 불구하고 2013년 7월(5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강남구의 전세가율이 47.2%로 가장 낮았고 용산구 48.7%, 송파구 49.9%, 서초구 52.2% 등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