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입주 2년차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 넘게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입주 2년차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018년 12월 6억8천600만원에서 지난 13일 기준 1억400만원(15.2%) 오른 7억9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1천500만원 오른 4억7천700만원이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전체 평균의 1.6배, 가격 인상 폭은 평균의 7배인 셈이다.
특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 새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2018년 12월 평균 6억9천575만원에서 올해 1월 평균 9억109만원으로 2억534만원(2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1억1천870만원(11.7%), 서초구는 1억1천160만원(9.3%) 올랐다. 이달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의 입주 2년차 새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11억3천400만원, 13억1천64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올해 서울에서 청약 대기, 집값 부담에 따른 전세 선호, 재개발·재건축 이주 등이 겹쳐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전세'(전세보증금+월세)나 월세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줄어들면서 12월에는 7천128건으로 작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전세 거래량은 지난 12월 1천528건으로 전달(1천139건) 대비 34% 증가했다.
아울러 서울 외에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상승한 곳은 경기도 과천시였다. 과천시의 입주 2년차 새 아파트는 2018년 12월 7억5천518만원에서 올해 1월 8억7천63만원으로 1억1천544만원(15.3%) 올랐다.
전국적으로 입주 2년차 아파트 460개 단지, 34만 가구를 상대로 조사한 가구당 평균 전셋값 오름폭은 3천278만원이었다. 2018년 12월 2억8천400만원에서 올해 1월 3억1천700만원으로 11.5% 상승했다.
지난해 전셋값이 오른 대전, 세종, 대구, 서울은 입주 2년차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같은 기간 6천94만원으로, 전국 평균치(3천278만원)보다 높았다.
지방의 전세 시장은 전반적으로 구축과 신축 아파트 간 양극화를 보였다. 작년에 전셋값이 떨어진 울산, 충북, 경북, 전북, 부산, 경남, 강원에서 입주 2년차 신축 아파트의 전세금은 824만∼2천78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제주는 전셋값이 전체 평균과 입주 2년차 아파트 모두 각각 460만원, 597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