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현대자동차의 모든 공장이 '셧다운'(일시 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의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자동차 완성공장 휴업 및 그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장들의 연쇄적 피해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 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 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먼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080억 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 선지급해 협력사들이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인해 필요한 이때 소요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긴급 지원으로 더욱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6,920억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 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이달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이번 주 지급하기로 했으며, 내달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 대금은 이달 말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룹 측은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 양산 투자비도 기존 일정보다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