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가아자동차의 '마스크 주총'이 열렸다. 박한우 사장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언급했고 모든 안건은 승인됐다.
24일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 주식수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3%, 현장 참석 주주는 약 80명이었다.
회사 측은 외부인의 내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가운데, 입구에서부터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한 발열 체크를 실시했다.
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며 미착용자에게는 마스크를 배포했다.
특히 주주들의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희망하는 주주들은 대기 공간 내에서 주총 생중계 TV 모니터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800석 규모의 주총장에서는 주주들이 좌석 2~3칸 이상 띄어 앉도록 배치, 착석자를 기준으로 최소 반경 1미터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것이며 당사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년간 29조원을 투자해 2025년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한다는 '플랜 S'의 실행을 본격화하고,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 및 민첩한 경영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76기 재무제표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승인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 및 문구정비)은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신설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사내이사가 재선임되고,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하게 80억원으로 책정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기말 배당금 1150원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