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및 안정성 실험을 주도 중인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클로로퀸 실험중단을 결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WHO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
이는 앞서 영국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71개 병원 9만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하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는 것이다.
클로로퀸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하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직접 복용까지 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FDA)는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고, 전문가들도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가 1차 치료제로 애브비(Abbvie)의 에이즈(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클로로퀸을 검토했고, 현재 두 가지를 사용 중이다. 클로로퀸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일부에서는 항암제 펜벤다졸(Fenbendazole) 사태를 언급하며 임상시험 없는 처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었다. WHO에서도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법이 없다는 점을 들며 약제의 처방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펜벤다졸은 지난해 9월 한 유튜버가 개 구충제를 먹고 폐암을 완치한 사례를 소개하며 암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던바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펜벤다졸이 사람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간독성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다며 복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