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remdesivir) 대비 40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대웅그룹이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해 7월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에서 렘데시비르 대비 40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하지만 니클로사마이드는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웅의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해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인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후,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인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올해 초 DWRX2003은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제어효과를 확인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이번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결정하고, 대웅제약과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발표된 독일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바이러스에 작용해 RNA 게놈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와는 달리, 세포에 작용하므로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최근 렘데시비르의 첫 다국가 임상결과에서는 총 53명의 환자 중 36명(68%)에서 임상적인 성과가 있었다. 또한 길리어드(Gilead)가 주도하는 임상 2건의 임상 3상(Phase 3) 결과가 이달 말과 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